한국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전시이다. 2012년 시작, 한국미술계를 대표하는 수상제도로 자리매김한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경향과 동시대적 담론을 제시해 왔다. 2023년부터 제도 개선을 통해 작가들의 제작지원을 강화하고, 신작 커미션 뿐만 아니라 이전 주요 작업을 전시에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25»는 작가의 주제의식과 예술세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심화하여 한국미술계 주요 작가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국제적인 담론과 연결시키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다.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작가로 선정된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는 영상, 설치, 조각, VR 등 다양한 매체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은은 소리와 청취를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산물 및 실천으로 간주한 작업을 해왔다. 소리와 청취가 특정 역사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기술적으로 발전되는지, 그리고 청취가 지식 생산과 탈식민화 과정에서 어떤 가능성을 제공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주와 이산의 경험을 지닌 특정 커뮤니티의 청취 방식을 탐구하는 신작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지평은 ‘동양화’의 개념과 기법에 들어 있는 전통적 세계관과 보는 방식을 비평적으로 해석해 왔다. 이를 통해 남북 분단의 현실, 여성의 몸, 자연과 행성 등의 주제를 서구 중심의 근대성 밖에서 사유한다. 최근에는 병풍, 족자, 화첩 등의 의미를 동시대 언어로 활성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공인된 전통이 이미 근대성의 일부가 되었다고 보고 그간 전통이 스스로 배제해 온 재야의 미술, 야생의 사고, 신화의 상상력을 다시 길어 올리려 한다. 언메이크랩은 최빛나와 송수연이 구성한 콜렉티브로 2016년에 결성되었다. 2020년 이후에는 한국의 발전주의 역사와 인공지능의 요소(데이터셋, 컴퓨터 비전, 생성 신경망 기술)를 교차시키며, 현재의 사회적·생태적 상황을 사변적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 기술에 내재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비트는 구작과 함께, 기술적 비장소(non-places)의 위태로움을 탐구하는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임영주는 한국 사회에서 미신과 신념, 종교적 믿음이 형성·수용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복합적인 경험과 매체(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VR, 책)를 통해 전달해왔다. 돌, 금, 바위, 바람, 새와 같은 자연 요소가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경로는 확실성,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이러한 ‘불확실한 믿음’을 과학기술의 발전과 견주어 보며 현실 너머를 상상하고 나아가 죽음, 종말, 외계에 대한 실존적 차원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다.
본전시는 8월 29일(금)부터 2026년 2월 1일(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되며 작가들이 새롭게 구상, 제안한 신작 및 작가가 구축해 온 그간의 여정인 구작을 함께 선보여 작가별 작품세계를 풍부하게 펼쳐 보일 것이다. 관람객 참여가 가능한 ‘작가 & 심사위원 대화’는 내년 초 누리집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category
- 국립현대미술관 / SBS문화재단
- Exhibition period
- Aug 29, 2025 - Feb 01, 2026
- Aritst
-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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